
병원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진료의 장소를 넘어, 수많은 정보가 생성되고 이동하며 축적되는 ‘데이터 중심의 공간’이다. 과거에는 환자의 진료기록, 검사결과, 약물처방, 보험서류 등이 모두 종이 문서로 관리되었다. 진료실마다 수백 권의 차트가 쌓였고, 병원마다 문서보관실이 필수였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적인 병원 운영 방식은 정보 전달의 비효율성, 인적 오류, 보관 공간 부족, 보안 문제 등 여러 한계를 갖고 있었다. 이에 대응하여 등장한 것이 바로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 EMR) 시스템이다. 전자의무기록은 병원의 모든 환자 관련 정보를 종이 없이 전산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며, 병원 내부는 물론 외부 의료기관과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지털 행정 시스템이다. ..